참여 계기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다 보니 여러 커뮤니티를 경험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사람들은 보통 ‘회사+사람’으로 본인을 소개하는데 그중 나에게 인상 깊은 인사이트를 준 사람들은 ‘회사’가 없어도 ‘사람’이 누구인지 분명히 알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지만 막연한 생각은 바쁜 회사업무 속에서 금방 잊혔다.
그러던 중 개발자를 위한 교육 플랫폼인 NEXTSTEP에서 ‘개발자 퍼스널 브랜딩 워크숍’이라는 과정의 모집글을 보았다. 소개된 커리큘럼은 ‘회사+나’에서 ‘나’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업처럼 보였다. 그리고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개발자로서의 향후 N 년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 신청하게 되었다.
교육 과정
교육은 리딩해주시는 문수민 님, 김민석 님과 참여자 7명으로 진행되었다. 단방향의 수업이 아니라 참여형 수업이었다. 낯을 가리는 것도 잠시뿐 6주 동안 서로 많은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과정을 즐겼던 것 같다.
6주동안 이 과정에서 추상적인 많은 것들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가진 특,장점은 무엇인가, 목표 설정, 목표를 이루기 위한 plan은 어떻게 세울 것인지’ 혼자였다면 막막했을 추상적인 질문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구체적이고 최선의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답을 얻는 과정을 기억을 더듬어 주차별로 정리해 보았다.
1️⃣ 나는 어떤 사람인가 생각해 보기.
첫 번째 시간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으로 시작했다. 다양한 역할로서의 나를 생각해 보고 이를 조금씩 구체화하는 시간이었다. (사실 개발자로서의 ‘어떤’ 사람인가 보다 그 외적인 면(여행가, 러너, 테린이, 다이빙 마스터 등)이 더 많이 떠올라서 약간 민망, 뜨끔했다. 나는 개발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수업의 마지막 즈음엔 불완전한 문장이 완성되었다. (불완전하다고 한 이유는 계속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넓고 다양한 생각과 시야를 가진 백앤드 개발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집중해서 파고드는 백앤드 개발자’
2️⃣ 특장점을 이용해서 나만의 브랜드 문구 만들기.
두 번째 시간에는 나의 특징, 장점을 알아보고 첫 번째 시간에 했던 문장을 조금 더 발전시키는 시간이었다. 특장점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에서 무료로 할 수 있는 강점 찾기와 주변 지인들에게 나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렇게 정리된 강점은 창의성, 호기심, 학구열, 친절 등이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문장을 작성해 보았다. (이번엔 너무 길다고 느꼈다...)
‘동료들과 소통, 공감을 잘하고 가끔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맡은 업무를 하는 백앤드 개발자’
3️⃣ 브랜드와 대외 활동에 관련된 특강.
세 번째 시간은 특강이었다. 송요창 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왜(WHY) 개발자가 퍼스널 브랜딩을 해야 하는지 이유를 구체적인 예시(금전적인 도움, 커리어적인 도움 등)와 함께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지금까지 본인이 했던 과정들(토이프로젝트, 블로그, 출판 등등)에 대한 설명과 어떻게(HOW) 브랜딩을 시작하면 좋을지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해 주셨다. 특강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Just Do It’ 이였다.
4️⃣ 나만의 단/중/장기 목표를 고민.
네 번째 수업에선 다시 한번 나를 표현하는 문장을 다듬었다. 그리고 커리어적으로 단기, 중기, 장기 의 목표를 설정해 보는 시간과 목표를 위한 활동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생각해 보니 개인적으로도, 커리어적으로도 목표를 세워본 게 오래전 일이라는 것을 하면서 깨달았다. 짧은 시간에 목표를 도출하긴 어려웠다. 떠올린 목표들도 많이 추상적이었다. 함께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체화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번 시간엔 수민 님의 피드백을 받아 문장을 다듬어보았다.
‘ 다양한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백앤드 개발자.’
‘새로운 해결책을 발견하여 제시하는 것을 좋아하는 문제해결사’
5️⃣ 대외 활동에 대해 컨설팅 특강.
다음 수업은 두 번째 특강이었다. 특강의 연사는 임동준 님과 임성현 님이었다.이번시간엔 단/중기 목표를 바탕으로 생각해 본 대외활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주된 내용이었다. 그리고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두 분의 많은 이야기 중에 기억에 남는 두 가지만 써본다면 다음과 같다.
‘무대가 나를 찾아오게 하라’
무대는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오는데 준비는 수많은 과정 속에서 완성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시행착오의 과정을 기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던 게 마음에 와닿았다.
‘준비가 덜된 상태에서 받은 피드백이 나를 바꾼다’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떤 피드백도 잘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불완전한 지금의 모습에서 여러 피드백을 통한 발전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항상 준비가 덜 된 모습은 창피해서 꼭꼭 숨기기 바빴던 예전의 나를 떠올리면서 내게 필요한 문장이라고 생각했다.
이것 말고도 현실적인 이야기들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시간이었다. 이번 특강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Just Do it’이었다. 특강을 듣고 얼마 후 블로그에 짧은 글 한편을 쓰면서 배움을 실천해 보았다. <일단 쓰고 생각하기>
6️⃣ 올해 나만의 대외 활동 계획 작성.
마지막 시간엔 서로 고민해서 작성해 온 브랜딩 차트, 목표, 그리고 2023년 대외활동 계획을 공유하고 피드백받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계획이 추상적이라는 피드백을 받았는데 스스로도 동의하는 부분이었다. 목표가 추상적이다 보니 계획도 추상적인 느낌이었다. 그래서 목표부터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해보려고 했고 다른 분들의 공유내용도 벤치마킹하면서 계획을 다시 세워보았다. (작성한 내용은 다음 글에 공유해 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과정의 마지막에 작성한 문장은 아래와 같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생각하는 개발자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동료들과 협업, 공유를 통해 성장을 도모하는 팀원
배움을 어려워하지 않고 적용해 보는 것에 희열을 느끼고 공유를 할 줄 아는 개발자
이렇게 작성했다. 처음과 비교하면 많이 구체화된 느낌이 든다. 쓰고 나니 나를 소개하는 문장이기도 하지만 내가 되고 싶은 모습 같기도 했다.
이 문장의 내가 되기 위해 많이 노력해야겠다 생각했다.
마무리
6주의 과정을 통해 추상적인 솔루션이 아닌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얻었다. 그리고 나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어떤 색으로 브랜딩을 할지 방향성을 세울 수 있었다. 퍼스널 브랜딩이란 ‘긴 연대기적 과정’이기 때문에 액션플랜들을 실천하다 보면 언젠가 나도 ‘회사+나’가 아니라 ‘나’라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과정은 끝났지만 이제 시작인 느낌이다 ㅎㅎ
마지막 날 민석 님이 이런 질문을 했다.
‘2023년 마지막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먼저 2023년을 어떻게 기억하고 싶은지부터 정리해 봤다.
개발자라는 업을 시작한 뒤 (2017년)
처음으로 커리어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고 목표를 세운뒤
이를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많은 활동을 한 2023년.
이를 바탕으로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한 사람으로기억에 남고 싶다.
소개하고 싶은 블로그
함께 한 분들과 꾸준히 서로 응원하면서 열심히 실천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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